▶ 권인숙·남인순·서은숙·정춘숙 언급…김한규, 남성으론 유일 거론

여성가족부 장관, 누가 될까? [연합뉴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종 갑질 논란 끝에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서 자진 사퇴하면서 새로운 후보로 누가 지명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여가부 장관은 다른 부처 장관에 비해 높은 인권 감수성이 요구되는 자리인 데다 앞서 2명의 후보가 여러 의혹 끝에 낙마하며 공석이 1년 6개월째 이어지고 있어 새로운 후보자 지명조차 쉽지 않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새 정부 입장에서는 여성가족부를 성평등가족부로 확대 개편하기로 한 만큼 장관 후보자 지명을 차일피일 미룰 수도 없는 상황이다.
4일(한국시간) 정치권 안팎에 따르면 현재 자천타천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되는 인사는 5명 정도다. 모두 더불어민주당 전·현직 국회의원 등 여당 정치인들이다.
이름이 오르내리는 후보로는 민주당 소속 권인숙 전 의원, 김한규 의원, 남인순 의원, 서은숙 전 최고위원, 정춘숙 전 의원(이상 가나다순)을 들 수 있다.
권인숙 전 의원은 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부천 성고문 사건' 피해자이자 여성학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한국성폭력상담소 '울림' 소장과 서울시 인권위원회 부위원장,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원장을 지냈고, 낙태죄 완전 폐지 법안과 '양성평등' 용어 개정안 등을 발의해 여성 정책과 권리 신장에 힘쓴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변호사 출신인 김한규 의원은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여당 간사로 여가부 장관 하마평에 오른 유일한 남성이다.
다만, 현재 19개 정부 부처 중 여성 장관이 3명뿐이라 여가부 장관 자리에 남성을 앉히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공석인 여가부와 교육부 장관 모두를 여성으로 인선해도 '여성 장관 비율 30%'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남인순 의원은 한국여성단체연합에 20년 가까이 몸담은 여성·노동운동가 출신이자 4선의 중진의원으로 정무 감각이 뛰어나다는 강점이 있다.
하지만 그는 과거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당시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을 지칭하는 등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어 장관 후보가 된다면 이점이 다시 논란이 될 수 있다.
서은숙 전 최고위원은 부산에서 기초의회 의원과 구청장을 역임한 행정 전문가다. 대표적 친명계로 분류되는 그는 이 대통령이 처음 민주당 대표가 된 2022년 당시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됐다.
그는 이 대통령의 정치 철학에 대한 이해가 깊고 다양한 행정 경험이 있어 여가부를 성평등가족부로 확대 개편하려는 이번 정부의 기조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춘숙 전 의원은 한국여성의전화와 한국여성단체연합 등에서 20년 넘게 활동한 여성인권 운동가 출신으로 20∼2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는 국회의원 임기 동안 여성폭력방지기본법, 스토킹처벌법, 스토킹피해자보호법 등 여성 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한 법안을 대표발의해 통과시켰다.
그의 주도로 스토킹 처벌법에서 피해자의 처벌 의사가 있어야만 처벌이 가능하도록 한 '반의사 불벌죄' 조항이 삭제되기도 했다.
여가부 장관 후보로 관료 출신을 깜짝 발탁할 가능성도 언급되나 유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인사는 뚜렷하게 나오지 않는다.
신영숙 여가부 차관은 전임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돼 장관 직무대행을 장기 수행해왔다. 새 정부의 첫 여가부 장관 인선이 마무리되면 퇴임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여가부 관계자는 "(새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여러 돌고 있는 소문 외에는 들리는 얘기가 없다"면서 "새로운 후보 소식이 있다면 좀 알려달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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