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폭력 논란으로 4년 공백기 보내고 일본서 재기 도전

국가대표로 활약할 당시의 이재영 [연합뉴스 자료사진]
여자배구 전 국가대표 공격수 이재영(28)이 일본 여자배구 SV리그를 통해 코트에 복귀한다.
21일(한국시간) 일본 배구 관계자에 따르면 이재영은 최근 SV리그의 빅토리나 히메지 구단과 입단에 합의했다.
히메지 구단도 이날 오후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재영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이재영을 새로 영입한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며 그를 세계적인 수준의 공격력과 수비 능력을 갖춘 아웃사이드 히터라고 소개했다.
SV리그는 최근 세계 무대에서 선전 중인 일본 배구대표팀 선수들이 활약 중인 무대로, 일본 배구의 주춧돌로 평가받는다.
남녀 모두 1·2부로 나뉘어 있으며, 히메지는 여자부 1부 리그에 속한다.
일본 오사카 인근 히메지를 연고로 하는 히메지 구단은 지난 시즌 SV 리그에서 27승 17패(승점 79)로 14개 구단 가운데 6위를 차지했다.
이스라엘 남자 배구대표팀과 네덜란드 여자 배구대표팀 감독을 지냈던 아비털 샐린저가 지휘봉을 잡고 있다.
히메지 구단 관계자는 올해 초 한국을 찾아 이재영을 직접 점검한 뒤 영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백이 길었던 이재영은 SV 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보다 비교적 낮은 연봉 조건에 합의했다.
한때 이재영은 한국 여자배구의 대들보였다.
2014-2015시즌 V리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지명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신인상을 받고 화려하게 데뷔했다.
2018-2019시즌에는 흥국생명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활약하며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2016-2017시즌과 2018-2019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2018-2019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도 MVP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국가대표로도 맹활약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이처럼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하던 이재영은 2021년 2월 쌍둥이 동생 이다영과 함께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을 행사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사실상 한국 배구계를 떠났다.
이재영은 이다영과 더불어 2021년 말 그리스 여자 프로배구 A1리그의 PAOK 테살로니키에 입단했다.
그러나 고질 증세인 왼쪽 무릎 부상 때문에 몇 경기 뛰지 못하고 그리스 리그를 떠났다.
2022-2023시즌 여자배구 페퍼저축은행 입단을 통해 V리그 복귀를 타진했으나 비판 여론에 무산됐다.
이후 배구계에서 멀어졌던 이재영은 지난해 7월 "제2의 인생을 응원해달라"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려 은퇴를 암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리그의 입단 제의를 받아들이면서 이재영은 4년 만에 다시 코트를 밟게 됐다.
이재영이 입단하기로 한 히메지의 2025-2026시즌 첫 경기는 오는 10월 10일 오사카 마벨러스전이다.
히메지 구단은 공백이 긴 이재영의 사정을 고려해 시즌 초반에는 적응 기간을 줄 방침이다.
이재영은 히메지 구단을 통해 "어릴 때부터 일본에서 뛰고 싶었던 꿈이 이뤄졌다"면서 "지난 사건들을 진지하게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배구를 계속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 내게 배구는 대체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다시 뛸 수 있게 기회를 준 팀에 감사하다. 팀 플레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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